[훌쩍 떠난다]전어냐, 대하냐 혀끝이 갈등이네
淪? 먹으러 갈까. 9월말부터 충남 서해안 일대는 전어와 대하로 풍성해진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먹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어 명소에서도 대하를 팔고, 대하집에서도 전어를 판다. 그래도 지역별 ‘주력 상품’은 있는 법. 전어냐, 대하냐 그것이 문제로다.
#전어
◇언제=지난달 19일 시작한 서해안 전어잡이는 11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전어 맛이 가장 좋을 때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한달 정도다.
◇어디서=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어 집산지다. 실제 고깃배들은 홍원항보다 이웃한 마량항을 더 많이 이용한다. 한적하기로는 마량항이 낫다. 남해안에서는 경남 사천(삼천포)·마산, 전남 보성·광양 등이 대표적인 전어 산지. 남해안은 올해 전어가 잡히지 않아 전어 값이 크게 올랐다.
◇어떻게=구이·회·무침으로 먹는다. 한뼘(20㎝) 크기가 제일 맛이 좋다. 구이는 머리부터 뼈째 씹어 먹는다. 전어회는 마늘·고추를 얹고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는다. 묵은김치나 파김치도 궁합이 맞다. 전어잡이 배에서는 밥 위에 전어 한 점, 파김치 한 줄을 얹어 ‘초밥’처럼 먹는다. 무침은 전어회에 양파·당근·오이·깻잎·배 등을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 낸다.
전어 구이·회·무침은 ㎏당 2만8천~3만원. 구이 1㎏은 12마리 정도로 어른 2명이 먹기엔 많고, 3명에겐 부족하다. 구이·무침·회를 고루 맛볼 수 있도록 반접시(1만5천원)씩도 판다. 홍원항 입구의 현화네횟집(041-952-3553), 마량항 돌고래횟집(041-952-2388) 등이 잘한다.
◇축제=지난 16일 시작한 홍원항 전어축제는 29일까지 계속된다. 횟집 20여곳과 축제 기간만 여는 먹거리 부스 63곳에서 같은 가격으로 전어 구이·회·무침을 낸다. 서비스나 깔끔하기로는 횟집이 낫다. 전어 빨리 썰기, 맨손으로 전어잡기 등의 행사도 펼쳐진다. 서면개발위원회 (041)952-9123
◇주변 볼거리=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로 나오자마자 3거리에서 비인면 방면으로 우회전, 3㎞ 정도 달려 비인3거리에서 607번 지방도로 마량포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10㎞ 정도 달리면 홍원항, 마량포구가 차례로 나온다. 축제 기간에는 오후 1~4시를 피할 것. 서면 면사무소 입구부터 밀린다.
동백정, 신성리 갈대밭,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 등을 묶어 당일 관광 코스를 짤 수 있다. 동백정은 지금은 꽃이 없지만 대표적인 일몰 조망지다.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 7만여평의 갈대밭 사이로 탐방로를 내 놨지만 갈대가 웃자라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홍원항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대하
◇언제=8월말부터 11월까지 나오지만 10월 한달이 가장 좋다. 아직은 대하 크기가 작아 몸길이 10㎝ 안팎, 1㎏에 30여마리다. 10월 중순 이후엔 15㎝ 이상, 1㎏에 12~13마리 정도로 커진다.
◇어디서=안흥항에서 서천까지 충남 서해안 전역에서 대하가 잡힌다. 천수만을 사이에 둔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과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이 유명하다. 대하는 그물에서 건져내는 즉시 죽어버린다. 90% 이상이 양식. 얼음에 채워져 있으면 자연산, 살아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으면 양식 대하다.
◇어떻게=소금구이가 제일 좋다. 프라이팬에 호일을 깔고 김장용 굵은 소금을 1㎝ 두께로 깐 다음 뚜껑을 살짝 열고 대하를 넣는다. 불그스름하게 익으면 꺼내 먹는다. 머리는 따로 떼어 바삭바삭할 정도로 익힌 뒤 먹으면 된다. 소금을 깔지 않으면 대하에 간이 배지 않고 물이 나오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 싱싱한 대하는 껍데기를 까 초고추장에 찍어 회로 먹기도 한다.
남당항엔 횟집 50여곳, ‘파라솔’이란 간판을 단 포장마차 100여곳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 단위로 주문받아 회, 소금구이, 튀김 등을 만들어 준다. 1㎏으로 2~3명이 먹을 수 있다. 양식 대하는 ㎏당 3만~3만2천원. 자연산은 3만원~5만원으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올해는 어획량이 적어 비싼 편이다. 별다른 찬은 나오지 않는다. 플라스틱 접시에 나무젓가락만을 내놓는 집도 있다.
◇축제=남당항에서는 23일부터 10월31일까지 남당 대하축제가 열린다. 백사장항에서는 30일부터 10월15일까지 백사장항 대하축제를 연다. 관광객 즉석 노래자랑, 대하잡기대회 등 축제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남당항은 교통 정체를 단단히 각오하고 가야 한다. 자동차 2대가 교행하기 어려울 만큼 좁은 2차선 도로 좌우로 횟집과 포장마차가 들어서 있다.
◇주변 볼거리=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를 이용한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서산 방향 29번를 타고 1㎞ 정도 달리다 보령 방향 40번 국도로 갈아탄다. 15㎞ 정도 달리면 남당항 횟집촌이다. 백사장항은 홍성IC에서 태안 방향 96번 도로를 타고 B지구 방조제, 안면대교를 차례로 지나 백사장항 4거리에서 우회전한다. 대하 맛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안면도를 연계해 당일 관광하기엔 백사장항이 낫다. 간월암, 꽃지해수욕장, 안면도 송림 등을 묶을 수 있다.
〈서천·홍성|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
#전어
◇언제=지난달 19일 시작한 서해안 전어잡이는 11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전어 맛이 가장 좋을 때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한달 정도다.
◇어디서=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어 집산지다. 실제 고깃배들은 홍원항보다 이웃한 마량항을 더 많이 이용한다. 한적하기로는 마량항이 낫다. 남해안에서는 경남 사천(삼천포)·마산, 전남 보성·광양 등이 대표적인 전어 산지. 남해안은 올해 전어가 잡히지 않아 전어 값이 크게 올랐다.
◇어떻게=구이·회·무침으로 먹는다. 한뼘(20㎝) 크기가 제일 맛이 좋다. 구이는 머리부터 뼈째 씹어 먹는다. 전어회는 마늘·고추를 얹고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는다. 묵은김치나 파김치도 궁합이 맞다. 전어잡이 배에서는 밥 위에 전어 한 점, 파김치 한 줄을 얹어 ‘초밥’처럼 먹는다. 무침은 전어회에 양파·당근·오이·깻잎·배 등을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 낸다.
전어 구이·회·무침은 ㎏당 2만8천~3만원. 구이 1㎏은 12마리 정도로 어른 2명이 먹기엔 많고, 3명에겐 부족하다. 구이·무침·회를 고루 맛볼 수 있도록 반접시(1만5천원)씩도 판다. 홍원항 입구의 현화네횟집(041-952-3553), 마량항 돌고래횟집(041-952-2388) 등이 잘한다.
◇축제=지난 16일 시작한 홍원항 전어축제는 29일까지 계속된다. 횟집 20여곳과 축제 기간만 여는 먹거리 부스 63곳에서 같은 가격으로 전어 구이·회·무침을 낸다. 서비스나 깔끔하기로는 횟집이 낫다. 전어 빨리 썰기, 맨손으로 전어잡기 등의 행사도 펼쳐진다. 서면개발위원회 (041)952-9123
◇주변 볼거리=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로 나오자마자 3거리에서 비인면 방면으로 우회전, 3㎞ 정도 달려 비인3거리에서 607번 지방도로 마량포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10㎞ 정도 달리면 홍원항, 마량포구가 차례로 나온다. 축제 기간에는 오후 1~4시를 피할 것. 서면 면사무소 입구부터 밀린다.
동백정, 신성리 갈대밭,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 등을 묶어 당일 관광 코스를 짤 수 있다. 동백정은 지금은 꽃이 없지만 대표적인 일몰 조망지다.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 7만여평의 갈대밭 사이로 탐방로를 내 놨지만 갈대가 웃자라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홍원항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언제=8월말부터 11월까지 나오지만 10월 한달이 가장 좋다. 아직은 대하 크기가 작아 몸길이 10㎝ 안팎, 1㎏에 30여마리다. 10월 중순 이후엔 15㎝ 이상, 1㎏에 12~13마리 정도로 커진다.
◇어디서=안흥항에서 서천까지 충남 서해안 전역에서 대하가 잡힌다. 천수만을 사이에 둔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과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이 유명하다. 대하는 그물에서 건져내는 즉시 죽어버린다. 90% 이상이 양식. 얼음에 채워져 있으면 자연산, 살아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으면 양식 대하다.
◇어떻게=소금구이가 제일 좋다. 프라이팬에 호일을 깔고 김장용 굵은 소금을 1㎝ 두께로 깐 다음 뚜껑을 살짝 열고 대하를 넣는다. 불그스름하게 익으면 꺼내 먹는다. 머리는 따로 떼어 바삭바삭할 정도로 익힌 뒤 먹으면 된다. 소금을 깔지 않으면 대하에 간이 배지 않고 물이 나오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 싱싱한 대하는 껍데기를 까 초고추장에 찍어 회로 먹기도 한다.
남당항엔 횟집 50여곳, ‘파라솔’이란 간판을 단 포장마차 100여곳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 단위로 주문받아 회, 소금구이, 튀김 등을 만들어 준다. 1㎏으로 2~3명이 먹을 수 있다. 양식 대하는 ㎏당 3만~3만2천원. 자연산은 3만원~5만원으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올해는 어획량이 적어 비싼 편이다. 별다른 찬은 나오지 않는다. 플라스틱 접시에 나무젓가락만을 내놓는 집도 있다.
◇축제=남당항에서는 23일부터 10월31일까지 남당 대하축제가 열린다. 백사장항에서는 30일부터 10월15일까지 백사장항 대하축제를 연다. 관광객 즉석 노래자랑, 대하잡기대회 등 축제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남당항은 교통 정체를 단단히 각오하고 가야 한다. 자동차 2대가 교행하기 어려울 만큼 좁은 2차선 도로 좌우로 횟집과 포장마차가 들어서 있다.
◇주변 볼거리=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를 이용한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서산 방향 29번를 타고 1㎞ 정도 달리다 보령 방향 40번 국도로 갈아탄다. 15㎞ 정도 달리면 남당항 횟집촌이다. 백사장항은 홍성IC에서 태안 방향 96번 도로를 타고 B지구 방조제, 안면대교를 차례로 지나 백사장항 4거리에서 우회전한다. 대하 맛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안면도를 연계해 당일 관광하기엔 백사장항이 낫다. 간월암, 꽃지해수욕장, 안면도 송림 등을 묶을 수 있다.
〈서천·홍성|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
'♨ 이쁜이 맛자랑 ♨ > 맛있는 음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하하하~~너무 푸짐하다..맛있게 드세요.. (0) | 2006.11.10 |
---|---|
매콤 쫀득쫀득한 무뼈 닭발 볶음 (0) | 2006.11.08 |
든든한 아침식사로 프렌치 토스트 (0) | 2006.10.19 |
가을 소풍 도시락 맛있겠다.. (0) | 2006.10.19 |
곱창볶음에 소주한잔이 생각이 난다.. (0) | 2006.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