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일 저런일 ☆/솜사탕의 궁시렁

100원의 가치

솜 사 탕 2007. 3. 6. 20:57

2007년 3월 6일 (화) 17:25   쿠키뉴스

100원의 재발견…70년엔 라면 5봉지 살수 있었지만 지금은 거스름돈에 불과


[쿠키 경제] 100원짜리 주화가 올해로 37세가 됐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효용 가치도 점점 떨어져 1970년 발행 당시엔 100원으로 라면 5봉지를 살 수 있었으나 물가가 20배 이상 오르면서 지금은 셈을 마무리하는 거스름 돈으로 전락했다. 이 100원 주화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케팅 수단에서 기부문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유통되고 있다.

◇100원의 재발견=6일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의류상가내 R미용실. 지난 2월부터 개점 100일을 맞아 ‘앞머리 100원’ 마케팅을 시작했다. 앞머리만 자르는 손님에겐 100원만 받겠다는 것이다. 미용실 대표 김연숙(41·여)씨는 “개점 후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100원만 받았다”며 “100원 마케팅 시작 전에 비해 매출이 1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변신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싸이월드가 사용하고 있는 사이버머니인 ‘도토리’(개당 100원)는 지난해 하루 평균 300만개(3억원)가 팔려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100원 주화 순발행액(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수치) 248억1300만원의 4배를 넘는 액수다.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에서는 100원을 기부 유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2005년 4월 시작한 ‘100원의 기적’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매달 100원씩 기부에 참여한 시민은 현재 1만2529명으로 집계됐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100원이면 방글라데시 아이들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캠페인으로 기부 참여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상황에 따라 유통량 변해”=70년 지폐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2700만원 규모로 첫 발행된 100원 주화는 이후 물가상승과 경제규모에 따라 점차 발행액이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0원 주화는 소비자 물가 변화와 경제 상황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며 “담배값이나 대중교통요금 인상은 물론 경기상황에 따라 수급량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한국은행이 발행한 100원 주화는 174억9400만원인 반면 한국은행이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거둬들인 주화는 390억6300만원이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집안에 묵혀있던 ‘장롱속 주화’가 세상밖으로 쏟아져 나온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이승윤 발권정책팀장은 “주화에 따라 일정하진 않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500원 주화 등 고액 주화를 중심으로 발급량이 줄어든다”며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주화를 뒤져 쓰게 되고 최근처럼 교통요금체계가 달라져 1000원이던 시 외곽 버스요금이 800∼900원으로 내린 것도 100원 유통량 증가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