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따신 늦 봄날에 하는데 갑자기 눈에 불이 번쩍하길래 꿈을 꾸고 있는 마누라의 뺨때기를
비지땀을 삘삘 흘리며
어느 아줌씨 하나가
등산복을 제법 그럴싸하게 차려 입고
뒷산에 등산을 갔습니다.
산을 초입에 들어서고 부터
이참에 좀 더 갈까 망설이다
골짜기로 들어서서 잠시 쉬어가려고
응댕이를 털썩 앉혔습니다.
물병을 들어 물을 마시려는 순간
더덕 냄새가 코끝을 확 간지럽혀
코를 벌렁거리며 두리번거리니...
앉아 쉬고있는 오리나무 옆에
더덕 줄기에 꽃과 함께 산 더덕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게 아닌가
이 아줌씨 기분이 넘 좋아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와 함께 감격에 겨워서
"흐응, 더 더 덕, 더 더 덕 이다
아이쿠, 조수타, 더더덕, 더더더덕~"
눈을 떠보니 볼이 얼얼하였겠다
서방이란 넘이 솥뚜껑 같은 손으로
확 올려 붙인거였습니다.
옆에서 잠을 자던 남편이 일어나
마누라 그 소리를 들어보니
"흐응, 더 더 더, 더 더 더 더
아이쿠 조수타. 더더더, 더더더더...
이렇게 들리는게 아닌가
"이노무 여편네, 암만 꿈이라지만,
서방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언놈하고 무슨 짓을 그리 욜심히 하길래
흐응, 더 더 더, 더 더 더 더
"아이쿠 조수타. 더더더더, 더더더더~라고 하나?"
"그것이 아니고예,
나는 더덕을 캐고 있었는데
나, 넘 억울해요? "
그 일이 있고난 뒤 이 부부는
아직까지 각 방을 쓴다고 하는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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