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좋은글 ◎/좋은글 문학실

왜 당신을 잊지 못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솜 사 탕 2010. 9. 17. 21:51

        왜 당신을 잊지 못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架痕/김철현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잴 수 없도록 넓은 하늘인데 바다 끝처럼 멀리 있어 대답 없는 당신입니다. 한 날도 쉬지 않고 보내 온 그리움을 삭이려고 하지만 하늘이 바다에 다 잠기도록 매일이 혼자입니다. 되돌려 보내지 못하고 가슴으로 보듬기를 몇 해 자라나는 생명처럼 이젠 떼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지척이라면 그리움을 송두리째 주고 마음먹은 대로 당신에게 사랑을 투정하겠습니다. 그리도 못하게 멀리 가버린 당신의 작정을 이해하기까지 아직은 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몇날 며칠을 더 견디면 알 수 있을는지 모른 채 정신 놓은 사람처럼 똑 같은 바다를 셀 수 없이 걸어갑니다. 노마저 저을 수 없는 바다 눈으로만 걸어가다가 지쳐 황달처럼 노란 기다림이 된 것을 알기나 하는 건가요 바다는 저리도 쉽게 하늘을 삼키고 내뱉는데 왜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하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