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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카네이션

솜 사 탕 2010. 5. 10. 21:31

 

 

눈물 젖은 카네이션

 

글 / 이철호

 

어머니
생각만 하여도 눈물이 납니다.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끝없이 흐르던 당신의 크신 사랑

어른이 되어서야 조금은 알 것만 같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품속에서 알사탕 빨아먹듯
야금야금 당신의 사랑을  빨아먹던 아이가
이제 아빠가 되고 어른이 되어
당신이 지나왔던 길을 걸어갑니다.

 

어머니
평생 효도한번 하지 못한 못난 자식이었기에
오늘도 당신의 눈물이 젖은 오솔길을 따라
묘지번호 1538번 차디찬 당신의 가슴에
하얀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드려 보지만

당신이 주신사랑 너무도 커
하늘가 떠도는 구름을 바라보다
그만 당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습니다.

 

어머니
바라만보아도 눈물이 납니다.
세월은 흘렀어도 곳곳에 묻어있는
당신의 고운 흔적들
스쳐가는 바람에 행여나 지워질까
나의 작은 가슴으로 감싸 안아 봅니다.

 

어머니
가난을 항상 달고 다니면서도
자식들 앞에서는 미소한번 잃지 않던 온화한 모습
하지만 뒤돌아서서 흘린 당신의 눈물이
당신의 가슴속에 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었음을
못난 자식은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머니
뼈가 보일정도로 앙상하게 마를 때까지
평생을 자식위해 몸을 사르시고
당신의 모든 사랑 다 주고도 또 주고 싶어서
초점 없이 바라보던 당신의 마지막 눈망울이
생각만 하여도 못난 자식 가슴이 미어옵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영원히 잊지 못할 당신의 크신 사랑
이제 도저히 갚을길이 없어
머리숙여 용서를 비 옵니다

그리고 한번도 들려주지 못했던 말
어머니 사랑합니다.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