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
이효녕
가슴에서 심장도 오려내고
마음에서 슬픔도 오려내고
거울 속에 나 혼자만 남겨놓고
생각을 그렇게 모두 버리고
빈 마음으로 하얗게 사는 게 행복이지
세월이 가면 가는 그대로
달이 뜨면 달이 보이는 그대로
수십억 횡령한 사건 기사를 보다가
신문지 얼굴에 덮고 잠들다 보니
가진 것 없이 발가벗은 내가
해로 떠 저만치 밀려난 오후이다
해가 뜨면 뜨는 그대로
하루가 가면 가는 그대로
가슴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그리움의 다리를 건너
부재 안에 들어 세상 바라보면
날개 없이 날아다니는 그대 얼굴 보이지
안보이면 안 보이는 그대로
보이면 보이는 그대로
세상 하나 저만치 밀어내면 그뿐
가진 것 아무 것도 없어도
마음 위에 사랑하는 사람 얼굴 새겨
바라보고 즐거워하는 것이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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