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촬영:06.11.25융건릉
1번사진 융릉 2번사진 건릉입니다..사진에서 보듯이 아버님 묘는 보이게 하고 정조 자신의묘는 안보이게 한거죠...효심이 지극함이 그대로 묻어나는듯 합니다..
정조의 효심이 일궈낸 아늑한 왕릉은 겨울 경치로 일품
탕평책(蕩平策)을 통해 정치는 안정되고, 문화적으로는 풍성한 열매를 맺어 한국의 르네상스기라 일컬어지는 조선의 영·정조시대. 하지만 화려한 역사 한쪽에서 벌어진 파워게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희생당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뒤주 속에서 운명한 사조세자(思悼世子)다.
▲ 한국의 르네상스기라는 화려한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와 '한중록'을 지은 혜경궁 홍씨가 함께 묻혀 있는 융릉.
경기도 화성 화산(華山·108m) 기슭에 있는 융건릉(隆健陵)은 바로 조선 르네상스기의 명암을 모두 살필 수 있는 여행지다. 융릉(隆陵)엔 기구한 운명을 살다간 사도세자와 그의 비인 혜경궁 홍씨(헌경왕후)가 묻혀있고, 건릉(健陵)엔 사도세자의 아들로서 18세기 후반의 ‘진경시대’를 이끈 정조가 잠들어 있다.
소나무와 갈참나무 가득한 능역의 숲은 짙고 길도 완만해 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화성 사람들은 이 숲에 눈 내린 경치를 융건백설(隆健白雪)이라 하여 화성의 대표적인 여덟 가지 경치 중 첫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겨울 경치는 운치 있다. 하지만 제부도·궁평낙조 등 서해 쪽으로 가면 볼거리가 많은 땅임에도 사도세자와 정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융건릉을 먼저 꼽는 건 역사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일 것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곧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융릉(455m), 왼쪽은 건릉(534m)으로 가는 길이다. 보통 답사는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부터 한다. 융릉에 같이 묻힌 헌경왕후 홍씨는 바로 혜경궁 홍씨. 남편 사도세자의 기막힌 운명과 자신의 한 많은 일생을 자서전적인 소설로 남긴 ‘한중록’은 궁중문학의 백미로 꼽히고 있으니, 융릉에선 문학의 향기도 덤으로 맡을 수다.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는 3세에 효경을, 7세에 동몽선습을 마치고 문장과 시를 지을 만큼 영특했다고 한다. 또 10세 때 이미 집권 세력인 노론을 비판할 만큼 정치적으로도 성숙했다. 이에 불안을 느낀 노론의 견제를 받게 되고, 결국엔 이간질에 넘어간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자결을 명하며 뒤주에 가둔 지 8일 만에 생죽음을 당했다. 사도(思悼)라는 시호는 영조가 나중에 아들이 묻힌 양주(현 동대문구 휘경동) 배봉산에서 통곡한 뒤 후회하며 ‘세자를 생각하며 슬퍼한다’는 뜻으로 지은 것.
권력 다툼의 틈바구니에서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왕위에 오른 정조는 1789년 부친의 능을 수원 남쪽의 화산 기슭으로 옮기고 인근의 용주사를 크게 중수하여 원찰로 삼는 등 아버지의 원혼을 위로하는 데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정조는 한 달에도 수십 차례나 이곳에 들렀다고 전하는데, 이는 좀 과장이라 해도 정조는 그만큼 자주 융릉에 행차했다.
▲ 서양화의 음영법을 이용해 그린 용주사 후불탱화.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조는 규장각을 설치하고, 남인의 채제공·정약용과 노론 실학자인 박지원·박제가 등을 등용하는 등 파벌 없는 인재 등용의 문을 열면서 찬란한 르네상스시대를 열어 나갔다. 융릉 오가는 길에서까지 백성의 어려움을 헤아리며 수용하던 정조는 그러나, 끝내 개혁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49세로 생을 마감했다.
정조는 생전에 부친 곁에 자신의 묘를 써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역사상 가장 효심이 깊었던 임금답게 죽어서나마 부친을 모시고 싶었던 지극한 정성을 보여준 것이다. 겨울날 이 숲의 빈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는 사도세자의 넋을 달래기 위해 정조가 들려주는 레퀴엠인지도 모른다.
▶주변 볼거리
융건릉 나들이는 1.5km쯤 떨어진 용주사(龍珠寺)와 한 코스로 엮인다. 정조는 부친의 능침 완성에 이어 갈양사터에 용주사를 짓고 원찰로 삼았다. 때문에 가람 배치나 규격이 파격적이다. 정조의 친필인 대웅보전의 현판, 그리고 김홍도의 빼어난 재주가 빚어낸 부모은중경목판과 서양화의 음영법으로 그린 대웅보전 후불탱화가 걸작으로 전해온다. 정조가 직접 심었다는 대웅전 앞의 200년 묵은 회양목(천연기념물 264호)과 고려 초기에 제작된 범종(국보 120호)도 볼거리.(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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