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을 잊지 못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架痕/김철현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잴 수 없도록 넓은 하늘인데
바다 끝처럼 멀리 있어
대답 없는 당신입니다.
한 날도 쉬지 않고 보내 온
그리움을 삭이려고 하지만
하늘이 바다에 다 잠기도록
매일이 혼자입니다.
되돌려 보내지 못하고
가슴으로 보듬기를 몇 해
자라나는 생명처럼 이젠
떼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지척이라면
그리움을 송두리째 주고
마음먹은 대로 당신에게
사랑을 투정하겠습니다.
그리도 못하게
멀리 가버린 당신의 작정을
이해하기까지 아직은
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몇날 며칠을 더 견디면
알 수 있을는지 모른 채
정신 놓은 사람처럼 똑 같은
바다를 셀 수 없이 걸어갑니다.
노마저 저을 수 없는 바다
눈으로만 걸어가다가 지쳐
황달처럼 노란 기다림이 된 것을
알기나 하는 건가요
바다는 저리도 쉽게
하늘을 삼키고 내뱉는데
왜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하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모셔온 글-
|